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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쉽게 알기 3탄] 블록체인 기술: 찢어지지 않는 투명 장부와 공유의 마법

[비트코인 쉽게 알기 3탄] 블록체인 기술의 원리를 아주 쉬운 비유로 설명합니다. 관리자 없이도 전 세계가 정직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투명 장부, 블록체인이 왜 안전한지 5,000자 이상의 상세한 내용으로 확인하세요.

우리는 지난 2탄에서 왜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열광하는지, 그리고 비트코인이 가진 특별한 가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아주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관리하는 주인도 없고 은행도 없는데, 누군가 나쁜 마음을 먹고 장부의 숫자를 몰래 고치면 어떡하죠?" 혹은 "내 지갑에 0원이 있는데 1억 원이 있다고 거짓말하면 누가 잡아내나요?"라는 의문입니다.

오늘 [비트코인 쉽게 알기 3탄]에서는 이러한 의구심을 단숨에 해결해 줄 비트코인의 심장이자 엔진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블록체인은 단순히 어려운 컴퓨터 용어가 아닙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똑같이 나누어 가진 '투명한 가계부'라고 생각하면 아주 쉽습니다. 어떻게 이 기술이 거짓말쟁이들을 잡아내고 우리의 소중한 돈을 지키는지, 그 마법 같은 원리를 아주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1. 블록체인 기술이란 무엇일까요? (쉬운 정의)

블록체인 기술을 가장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그 이름을 나누어 보는 것입니다. '블록(Block)'은 데이터를 담는 상자이고, '체인(Chain)'은 이 상자들을 쇠사슬처럼 단단히 연결했다는 뜻입니다. 즉, 거래 기록들을 상자에 담아 순서대로 줄줄이 엮어 놓은 '디지털 장부'가 바로 블록체인입니다.

1.1 '마을 공동 장부' 비유로 이해하기

어느 평화로운 마을에 주민 100명이 산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마을 사람들은 서로 돈을 빌려주거나 물건을 살 때, 마을 광장에 놓인 커다란 게시판에 기록을 합니다. "철수가 영희에게 빵값으로 1,000원을 주었다."라고 말이죠. 그런데 어느 날 밤, 철수가 몰래 게시판의 기록을 "0원 주었다"로 고치려 합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 100명이 각자의 수첩에 똑같은 내용을 이미 적어두었다면 어떨까요? 철수가 광장의 게시판을 고쳐도 나머지 99명의 수첩과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철수의 거짓말은 금방 들통나게 됩니다. 이것이 블록체인의 핵심 원리입니다.

2. 블록체인이 작동하는 아주 특별한 방식

기존의 방식(은행)은 중앙에 있는 커다란 컴퓨터 한 대가 모든 기록을 책임졌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기록을 한곳에 모으지 않고 전 세계 수천, 수만 대의 컴퓨터에 똑같이 복사해서 나눠줍니다.

2.1 블록(Block): 기록의 묶음

약 10분 동안 전 세계에서 일어난 비트코인 거래 정보들을 모아서 하나의 상자(블록)를 만듭니다. "A가 B에게 1개 보냄", "C가 D에게 0.5개 보냄" 같은 내용이 빼곡히 적히죠. 이 상자가 꽉 차면 뚜껑을 닫고 자물쇠를 채웁니다.

2.2 체인(Chain): 끊어지지 않는 연결고리

상자에 자물쇠를 채울 때 아주 신기한 기술이 들어갑니다. 바로 '앞 상자의 정보'를 활용해 자물쇠를 만드는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 중간에 있는 옛날 상자 하나를 몰래 열어서 내용을 바꾸면, 그 상자의 자물쇠 모양이 변하게 되고, 그 뒤로 연결된 모든 상자의 자물쇠가 줄줄이 어긋나게 됩니다. 마치 도미노처럼 말이죠. 그래서 한 번 기록된 내용은 절대 수정할 수 없는 '찢어지지 않는 장부'가 되는 것입니다.

3. 블록체인이 왜 그렇게 안전한가요?

해커들이 은행을 해킹했다는 뉴스는 종종 들리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 비트코인이 해킹당해 장부가 조작되었다는 뉴스는 10년 넘게 한 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3.1 51%의 법칙: 거짓말이 힘든 이유

블록체인을 조작하려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수만 대의 컴퓨터 중 절반 이상(51%)을 동시에 해킹해서 똑같이 장부를 고쳐야 합니다. 이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전 세계의 모든 슈퍼컴퓨터를 합친 것보다 더 큰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즉, 블록체인은 '정직한 사람들이 거짓말쟁이보다 훨씬 많다'는 믿음 위에서 완벽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입니다.

4. 탈중앙화: 주인이 없어서 더 공정하다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탈중앙화'입니다. 중앙 관리자가 없다는 뜻이죠. 은행은 은행장 마음대로 수수료를 올리거나 서비스를 멈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전 세계 사용자들이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어느 한 사람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시스템이 변하지 않습니다. 모두에게 공평하고 투명한 규칙이 적용되는 민주적인 돈인 셈입니다.

5. 블록체인이 비트코인 말고 어디에 쓰이나요?

블록체인은 돈을 관리하는 것 외에도 우리 생활 곳곳을 바꿀 수 있습니다. '믿음'이 필요한 모든 곳에 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투표 시스템: 투표 결과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면 아무도 투표함을 바꿔치기하거나 결과를 조작할 수 없습니다.
  • 중고차 이력 관리: 사고 유무나 주행거리를 블록체인에 적어두면 판매자가 속이고 싶어도 속일 수 없게 됩니다.
  • 음식 원산지 추적: 우리가 먹는 고기가 어디서 왔는지 태어날 때부터 식탁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6. 결론: 신뢰의 시대를 여는 새로운 기술

결국 블록체인 기술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를 믿지 않아도, 기술을 통해 '진실'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혁명적인 발명품입니다. 은행이라는 거대한 성벽 안에 돈을 가두지 않아도, 우리 모두가 감시자가 되어 서로의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세상이 온 것입니다.

자, 이제 장부가 어떻게 생겼고 왜 안전한지는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장부를 기록하고 상자를 연결하는 '자물쇠'는 누가 만들까요? 그리고 그 힘든 일을 해주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보상을 줄까요?

내일 연재될 [비트코인 쉽게 알기 4탄]에서는 비트코인 시스템을 유지해주는 일등 공신, 채굴(Mining)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컴퓨터로 금을 캔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아주 흥미진진한 보물찾기 이야기를 들려드릴 테니 기대해 주세요!